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8화: 소식이 끊어지다 --- 1985년 3월.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었지만, 능소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차갑고 공허했다. 국이의 편지가 끊어진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. 처음 한 달 동안은 부대 사정으로 편지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했다.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, 능소는 점점 불안해졌다. "김씨 아저…
4화 - 비밀스러운 만남 --- - --- 1984년 8월 16일, 축제 다음 날. 능소는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. 창가에 놓아둔 능소화 꽃다발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. 어젯밤 꿈에서 본 국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. "능소야, 밥 무라!" 어머니의 부름에 허둥지둥 일어나 밥상에 앉았지만, 밥맛이 없었다. 자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