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8화: 소식이 끊어지다 --- 1985년 3월.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었지만, 능소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차갑고 공허했다. 국이의 편지가 끊어진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. 처음 한 달 동안은 부대 사정으로 편지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했다.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, 능소는 점점 불안해졌다. "김씨 아저…
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6화 - 이별의 아침 --- 1984년 8월 18일, 새벽 5시. 능소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. 창밖으로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지만, 마음은 어둠 속이었다. 오늘이면 국이가 떠난다. 베개 밑에서 어젯밤 쓴 편지를 꺼내 다시 읽어보았다. 몇 번을 고쳐 쓴 끝에 겨우 완성한 편지였다. "이게 마지막일까..."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혼…